마라탕 - 내 영혼을 달래주는 매운 양식의 비밀
마라탕 힘들 때 먹으면 기운이 솟아난다 한국에서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라는 책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기억하시나요? 이 책은 류시화 시인이 번역한 작품으로, 베스트셀러가 되며 여러 번 출판되면서 중간에 제목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로 바뀐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책은 미국에서 활동한 카운슬러이자 강사였던 잭 캔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이 우리 삶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이야기로 엮은 감동적인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책의 제목인 '닭고기 수프'는 미국에서는 아플 때 엄마나 할머니가 만들어주는 따뜻한 음식으로 여겨지며, '삶에 지쳐 기운과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음식'으로 표현되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위로와 용기를 주는 음식을 물어보면 '어머니의 된장국' 같은 대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 음식이 바로 마라탕입니다. 마라탕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 담긴 의미 때문에 특별합니다. 매우 매운 맛에 무서워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머니나 할머니가 준비해주는 음식이라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직접 요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준비한 마라탕을 먹을 때,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새로운 활력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오래 전, 베이징 출장 중에 나는 현지 음식을 시식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깊은 것은 '마오슈에왕'이라는 사천 전통 요리였습니다. 이 음식은 선지, 소 양, 천엽, 스*햄, 생선살, 숙주 등 다양한 재료를 모두 담아 만든 어마어마한 국물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조합이었지만, 한 입 먹어보자마자 그 맛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요리의 이름이 '마라(麻辣)'를 가진 마라탕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마라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었던 현지 직원의 소개로 마라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마라 요리를 시식하며 그 특별한 매운 맛에 빠져들었고, ...